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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된 포르쉐 파나메라 세단
`0대13.` 처참한 패배다. 

자국 브랜드를 제외하고 서울모터쇼와 중국 상하이모터쇼에 각각 출품된 세계 최초 공개 차량(월드 프리미어) 수다. 자국 브랜드를 포함시키면 스코어는 9대50으로 더 벌어진다. 

그나마 현대차가 아반떼LPI하이브리드를, 기아차가 쏘렌토R를, 르노삼성자동차가 뉴 SM3를 월드 프리미어로 내놓긴 했다. 하지만 완성차 5개사가 속해 있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모터쇼조직위원회를 맡고 있어 체면을 살려주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반면 상하이모터쇼에는 서울모터쇼에 불참한 BMW가 자사 최고급 세단 760i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데다 포르쉐는 포르쉐 역사상 최초 세단의 데뷔전을 상하이에서 치렀다. 모터쇼 얼굴 격인 세계 최초 공개 차량 대수만이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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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현대 블루윌.
서울모터쇼는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가 인증한 국제 모터쇼고 상하이모터쇼는 중국 내수시장을 위한 국내용 모터쇼임에도 질적으로는 완전히 거꾸로다. 서울모터쇼가 끝난 지 단 두 주 만에 상하이에서 모터쇼가 열려 더욱 대조될 수밖에 없다. 

서울모터쇼에는 국내 124개, 외국 34개 등 9개국 158개 업체가 참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상하이모터쇼에는 25개국에서 1500개 업체가 참여했다. 참여 업체 수로도 10배가량 차이가 난다. 전시 규모 역시 그만큼 뒤졌다. 상하이모터쇼는 2년 전보다 전시 면적을 20% 정도 늘려 17만㎡를 확보했다. 서울모터쇼 세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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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 위상을 알려주는 또 다른 지표 중 하나가 바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이 얼마나 모터쇼장을 찾느냐다. 여기서도 서울모터쇼는 상하이에 완패했다. 서울모터쇼 전시장을 찾은 글로벌 CEO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거의 유일했다. 하지만 상하이에는 거의 모든 브랜드의 회장급이 총출동했다. 디터 체체 다임러 회장,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 루퍼트 슈타틀러 아우디 회장, 와타나베 다쓰아키 도요타 사장, 벤델린 비데킹 포르쉐 이사회 의장 등 수많은 CEO들이 직접 중국으로 날아와 자사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 모습은 지난 10여 년간 서울모터쇼에선 한 번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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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선 중국시장이 한국시장에 비해 절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으려는 지적도 나오지만 제네바모터쇼를 생각해 보면 꼭 시장 크기와 모터쇼 수준이 일치하진 않는다. 스위스엔 완성차업체도 없고 시장 크기도 작지만 그곳에서 열리는 제네바모터쇼는 세계 4대 모터쇼로 불리며 `화려한 신차들의 향연`으로 유명하다. 결국 시장성과 더불어 서울모터쇼라는 이벤트 자체의 흥행성과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불참을 선언한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서울모터쇼 참가 비용이 지나치게 비싼 감이 있다"며 "그 비용만큼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것이 본사와 한국지사에서 내린 결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라리 모터쇼에 들어가는 비용 수십억 원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지나치게 국산차에 의존해 수입차업체를 차별한 것이 모터쇼 참석률을 떨어뜨리는 데 일조했다는 의견도 있다. 조직위원회 자체가 완성차 5개사 단체인 자동차공업협회 위주로 돌아가 암묵적으로 수입차업체를 차별하고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는 것. 결국 서울모터쇼는 제대로 된 `모터` 없는 이벤트 가득한 `쇼`로만 남았고 상하이모터쇼는 모든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해 홍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제대로 된 `모터쇼`가 됐다. 

[상하이 = 김정욱 기자 / 서울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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