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경기 등 지자체 버스ㆍ택시에 설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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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으로 많은 국내 기업들이 올해 목표를 `성장'보다 `생존'으로 설정한 가운데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에 차량용 블랙박스가 도입된 것은 2000년 초부터지만 가격이 비싸고, 기능이 제한돼 보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낮추고(20만~30만원), 사용자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국내에는 유비원, PLK, 지오크로스 등을 비롯해 10여개 업체가 차량용 블랙박스를 생산하고 있다. 차량용 블랙박스의 경우 충격감지, 영상녹화 뿐 아니라 제품 품질 및 신뢰성이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기 때문에 중국이나 대만 업체들보다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격낮춘 제품 속속 출시 '또하나의 블루오션'


차량용 블랙박스는 운전자로 하여금 안전운전을 유도해 사고율을 줄이며, 실제 사고가 났을 때도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차량용 블랙박스에 컨버전스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국내 IT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블랙박스란?=차량용 블랙박스는 차량 운행과 관련된 데이터를 저장해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긴급상황을 유추할 때 사용한다. 대부분 교통사고는 사고당시 정황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쌍방 간 입장이 달라 대립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차량용 블랙박스에 내장된 영상과 음성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의 기본 기능은 차량 내부 또는 외부 상황 영상 및 음성을 저장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차량용 블랙박스가 아니라 `주행 중 영상 저장장치'로 불리기도 한다.

블랙박스는 차안 룸미러 등에 장착해 자체 카메라(100만 화소 이내이나 제품마다 다름)를 통해 촬영한 동영상을 저장하는데 제품에 따라서 차량 전면, 차량 내부 또는 전면과 내부 모두를 녹화할 수 있다.

차량용 블랙박스에 탑재된 카메라는 볼록 거울과 같은 광각렌즈(시야각 약 120도~170도)를 사용해 운전자 시야보다 넓은 전면을 촬영할 수 있다. 영상 저장 시간은 촬영해상도에 따라 다른데 HD급일 경우 4GB 용량 메모리카드가 1시간 이내 영상을 담을 수 있다.

영상저장은 차량 운행 전 구간을 녹화하는 `상시녹화'와 일정 충격을 받았을 때만 녹화할 수 있는 `충격녹화'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상시녹화는 말 그대로 차량운행 중 항상 녹화를 하는 단계이며, 자체 내장된 감지센서(G센서)에 충격이 감지되면 사용자가 정해놓은 일정시간 동안 `충격 녹화'로 파일이 메모리카드 다른 폴더 안에 저장된다.

◇차량용 블랙박스 관련 법규 마련해야=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상용차를 중심으로 차량용 블랙박스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진행중이며, 국내에도 오는 2010년 차량용 블랙박스 의무화 입법이 추진중이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2만 2000대 택시에 경기도는 약 3만 4000대 택시에 블랙박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택시공제조합이 나서 법인택시 5000여대에 블랙박스를 설치했으며 이를 인천지역 모든 택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차량용 블랙박스 도입이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했지만 미국의 경우 2004년 출시된 승용차 80%가 블랙박스를 장착하고 있다. 일본은 2007년 기준 약 6만대 차량에 블랙박스가 장착됐으며 각 국가별로 2010년 이내 차량용 블랙박스 의무장착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유럽에선 2010년도부터 모든 차량에, 미국은 2011년부터 4.5톤 이하의 모든 차량에 블랙박스 장착을 의무화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교통사고 뿐만 아니라 손님과 요금시비 등을 이유를 들어 일부 지자체에서는 버스와 택시에 차량용 블랙박스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문제점도 부각되고 있다. 택시에 장착된 블랙박스는 룸미러에 장착돼 운전석 외부 뿐 아니라 내부까지 영상과 음성을 기록하기 때문에 손님들 얼굴 및 대화내용까지 고스란히 저장돼 관련 파일이 불법유출 될 경우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차량용 블랙박스 설치, 촬영 등과 관련해 법적 근거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형근 기자?bass007@dt.co.kr -?http://www.dt.co.kr

◆사진설명:지자체들이 차량용 블랙박스를 앞다퉈 도입하면서 관련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서울 역삼동 차량용 블랙박스 전문업체인 지오크로스 직원들이 차량에 설치된 '비젼드라이브(차량용 블랙박스)'제품에 녹화된 동영상을 보며 화질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욱기자 gphoto@?